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母 편지 보고 너도나도 '뭉클'

  • 등록 2014-02-14 오전 10:52:42

    수정 2014-02-19 오후 1:44: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월14일은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로 널리 인식돼 있지만 역사가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의 날로 다가온다.

경기도교육청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큰다”며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는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던 날이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을 명중시킨 후에 만세를 불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으로 옮겨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1910년 2월14일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한 달 뒤인 3월26일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했다. 이때 안중근의 나이는 불과 31살이었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또한 40대였다.

안중근 어머니는 아들의 사형선고 소식에 짧고 단호한 편지를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사는 편지에서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고 적었다.

호랑이 관련 속담에 ‘범이 범 새끼를 낳고 용이 용 새끼를 낳는다(훌륭한 부모가 훌륭한 자식을 낳는다는 뜻)’라는 것이 있다.

어머니로서 아들을 저 먼 타국에서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안중근 의사 못지않게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강직한 분이었다. 깊은 비탄을 애써 감추고 오히려 아들을 채찍질하는 올곧음에 절로 뭉클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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