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천당이냐 지옥이냐`..증권가 평가 엇갈려

(종목돋보기)업황 회복·비조선부문 강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
글로벌 경기 둔화·철강재 가격인상 부담 우려도
  • 등록 2010-07-22 오전 10:14:15

    수정 2010-07-22 오전 10:14:15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전일(21일)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수주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수익성을 극대화 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매출부진이 단기간 내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며 수주감소에 따른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에 믿음을 보내는 분위기다. 22일 개장 이후 오름세로 시작한 현대중공업 주가는 10시 5분 현재 전일보다 4.09%가 오른 26만 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수익성면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익성을 선보였다며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은 5조 3352억원 영업이익은 7707억원 순이익은 9,10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4.1%, 순이익은 131.7%가 늘었다.

이종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조정은 전체 매출의 48%까지 떨어진 조선부문 실적과 수익성을 비조선사업부문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긍정적 전망에 손을 들어줬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세계 조선산업은 신조선 발주가 회복되고 있고, 신조선가 상승세도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신규 수주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고 2분기부터 상승 반전한 신조선가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역시 대다수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순익의 대부분이 지분이익과 환차익에서 비롯되기는 했지만, 원화 강세와 운송 지연 및 취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역시 선방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에서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철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가능성, 내년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조선시황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과 엔진부문의 생산 부진으로 전년동기비 매출액이 각각 17.3%, 14.0% 감소하고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으나 전분기 보다 낮아졌다"며 "플랜트부문은 1분기에 기자재 투입분 증가와 일부 해외공사 지연으로 20.7% 증가에 그쳤고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UBS는 "조선 경기가 빠른 시일내애 회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격매수를 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이와증권은 "하반기에는 철강판 가격이 오르면서 조선부문의 이익 개선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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