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대우건설 관련株, 주가 관전포인트

대우건설 `단기호재`..리스크 해소+M&A 프리미엄
금호그룹株, 매각가격 관건..M&A 흥행여부도 관심
  • 등록 2009-06-29 오전 10:58:11

    수정 2009-06-29 오전 11:23:41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3년만에 다시 매각 대상이 된 대우건설(047040)의 주가 향방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매각 이슈 자체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다소 쉽지 않으리라는 평가에 따라 주가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우건설 지분을 내놓게된 금호아시아나 그룹주의 주가 향배도 주목된다. 이번 이슈가 당장은 재무적 리스크를 덜어내는 호재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비싸게 산 대우건설을 싸게 내놓게 될 우려도 있는 만큼 해석이 엇갈린다.

◇ 대우건설 주가 `단기적 상승`에 무게

우선 단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에 대한 증권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재무적 리스크 해소와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호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될 뿐 아니라 의지와 무관하게 인수했던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개별 기업과 그룹 리스크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고 현재가 수준으로 매각할 경우 금호산업의 자본잠식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인수가격은 최소한 현재가 대비 30% 이상 할증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우건설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누가 대우건설을 인수할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소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갖고 있던 풋백옵션 부담감의 사정권 내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계열 분리 이후 대우건설 자산은 회계상 내부유보로 처리됨에 따라 현금흐름에 대한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면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1만28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1만42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대신증권은 1만40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 중·장기적으로는 `M&A 흥행여부` 관건

다만 전문가들은 인수를 희망하는 주체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이 많다고 짚었다. 지난 2006년 매각 당시 만큼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우량하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세는 금호그룹에서 벗어나는 측면만 부각된 것"이라며 "투자도 단기 매수에 국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금호그룹 인수 이후 대우건설 기업가치는 하락했다"며 "주택부문이 부진한 최근의 건설경기와 현대건설 매각 일정과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인수를 희망할 그룹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허문욱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주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3조8000억원, 재건축사업 지원금 2조7000억원, 미분양주택 6800가구 등 대우건설의 부외부채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남아있는 점은 부담"이라며 "목표주가 1만7200원 이상에서는 추격매수하기 보다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의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금호아시아나그룹株 향배 `매각가에 달렸다`

대우건설을 다시 내팔게 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대해서는 결국 매각 방식이 어떻게 결정될 지와 이에 따라 주당 가격, 규모가 어떻게 형성되는 지에 따라 주가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을 팔아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는 것은 긍정적이이지만 비싼 가격에 산 물건을 다시 싸게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그룹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얼마에 팔 수 있느냐가 그룹 차원에서는 관건이라는 얘기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은 풋백옵션 부담을 대부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인수자 측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최대한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결국 매각금액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금흐름 기준 외에 회계적인 손실처리 규모 역시 매각규모와 인수합병 진행에 있어 주요 변수가 되고, FI 지분 인수 이후 전체 지분을 주당 1만7000원대에 매각할 경우 금호그룹의 손실규모는 2조6726억원 가량"이라며 매각에 따른 손실을 우려했다.

한편 29일 오전 10시41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일 종가대비 13.23% 상승한 1만455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그룹주도 금호산업(002990)이 9.63%, 금호타이어는 6.94%, 금호석유는 5.42%, 아시아나항공이 3.11% 상승하는 등 동반 강세다.
 
지난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매각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공개매각 또는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법 등을 포함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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