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신저가 굴욕.."업황 개선 요원"

  • 등록 2007-10-16 오전 11:01:17

    수정 2007-10-16 오전 11:01:17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6일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요 IT종목들이 신저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 등 대형종목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9개, 코스닥 시장에서 56개의 종목이 52주 신저가(최근 1년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는 물론, 동부하이텍(000990), 대우부품, 자화전자 등이 관련 부품업체들이 신저가다.

삼성전자는 오늘 하락률이 4%에 이르면서 52만원대까지 떨어졌고, 하이닉스 역시 11일 연속 하락하며 2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도 현재 4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디스플레이 전문 제조업체인 디지탈디바이스를 비롯, 통신장비 업체인 한텔, 컴퓨터 관련 제조업체인 이앤텍 등 IT 기업들의 신저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IT기업들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관할 수 없는 IT업계의 업황으로 인해 주요 투자주체들이 비중을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형 투신권 등 기관들이 확실한 투자흐름을 좇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D램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등 4분기를 장담할 수 없어 업황개선 기대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또 "IT 종목들을 저가매수하기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 실제 투자에도 적용되고 있다"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주도주를 장기보유 하는 식의 제한된 투자전략이 적용되다 보니 IT가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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