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헤어진 가족, `유전자 분석`으로 55년 만에 만났다

모녀, 각각 경찰에 유전자 등록
  • 등록 2024-12-20 오전 9:36:42

    수정 2024-12-20 오전 9:36:42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2살 때 가족과 헤어진 50대 여성이 경찰의 유전자 분석으로 55년 만에 어머니와 언니를 찾아 상봉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55년 만에 재회한 가족이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A(57)씨와 어머니 B(91)씨, 언니 C(60)씨가 55년 만에 재회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68년 11월 생활고로 서울 성동구의 지인 집에 맡겨졌다. 세월이 지나 A씨는 지방에 있는 지인의 친척 집에서 자라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성씨도 바뀌고 새 주민번호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만남은 실종자 신고와 유전자 등록으로 가능했다. A씨는 50여 년이 흘렀지만 가족을 찾기 위해 2019년 3월 강남경찰서에서 실종자 신고와 함께 유전자를 등록했다. 어머니 B씨도 지난 5월 9일 헤어진 딸을 찾고자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마쳤다.

이어 경찰은 지난 8월 A씨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했다.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력 및 유전자 분석 대조로 A씨와 B씨가 모녀 사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가족을 만난 A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가족을 유전자 덕분에 기적처럼 찾게 됐다”고 말했다. B씨도 “살아생전 잃어버린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날마다 기도했는데 덕분에 찾았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에게도 이 소식이 희망이 되길 바라며 경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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