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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75차 나토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우리가 친구들과 함께할 때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신성한 의무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트루스소셜에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한 직후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가 동맹을 해체하겠다고 위협하고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는 것을 방관하겠다고 한 점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은 나토가 없을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해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 군인이 죽을 것이며 독재자들이 혼란을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놀라운 진전은 우리가 준비돼 있고, 기꺼이 공격을 억제하고 나토 영역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 이 역사적 순간은 우리의 집단적 힘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러시아가 이웃인 상황에서 우리에게 비용과 위험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가장 큰 비용과 위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서 승리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강하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했고 토론회서 보였던 언어적 실수나 혼란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기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능력을 과시할 국제무대로 여겨졌으나 첫 TV토론 이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신의 직무수행능력을 입증할 시험장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개막식에 앞선 리셉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보좌관 등의 도움 없이 다른 정상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