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우려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한미 FTA는 일자리 킬러(killer)”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피터 나바로와 윌버 로스는 정책 보고서에서 “한미 FTA를 포함한 ‘실패한 협정’에 대해 대대적으로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이 바라는 대로 재협상이 추진되면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우리 수출업계는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된다.
산업부 “트럼프, 한미FTA 재협상 얘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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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재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 FTA 관련 얘기가 잠잠하다. 현재는 트럼프 당선인이나 캠프 측에서 공식적으로 한미 FTA 관련해 거론조차 안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미 FTA 재협상’ 주장은 선거용 멘트”라는 풀이까지 나온다.
그동안 우리쪽 상품수지 흑자가 더 많았지만 이 정도로 전면적인 재협상까지 가긴 무리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열린 한미 FTA 제4차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기본 틀인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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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가정용 세탁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첫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기아차(000270)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했던 피터 나바로는 신설된 국가무역위원회(NTC) 의장을 맡았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미국이 일자리 감소와 해외 유출을 초래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규제 예상 품목을 별도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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