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 큰 손 '왕홍'..韓 패션·뷰티 영향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내 파워블로거 격인 ‘왕홍’이 국내 뷰티·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말 한마디’가 제품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자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귀하신 몸’이 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다음달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왕홍을 초청해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왕홍이 중국에서 한국제품을 구입하는 역직구족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열린다.

카페24는 중국 패션·뷰티 상거래 기업 메이리연합그룹과 함께 ‘민은(敏恩)’, ‘닝샤오은’ 등 인기 왕홍 4명을 섭외했다. 중국 역직구족을 상대로 사업하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에 실제 왕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카페24 관계자는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왕홍들이 K스타일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가 꾸준이 늘고 있다”며 “한국 상품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는 왕홍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공산품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중국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동영상 사이트에서 수백만·수천만명의 팔로워(구독자)를 보유한 왕홍은 영향력만큼 가치도 높다. 중국 대형 투자은행 궈타이쥔안증권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중인 왕홍의 시장 가치는 약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이른다.

중국에서 자국 공산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패션·뷰티 뿐만 아니라 분유 등 유아용품 등으로도 왕홍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왕홍을 믿고 사는 팔로워들이 금나큼 많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 비즈니스 네트워크 데이터’에서 발간한 2016 왕홍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여성·뷰티 분야가 우세하지만 점차 남성과 유아 관련 상품들로 왕홍의 영역이 넓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중국에서 한국 제품과 한국 패션에 대한 호감을 가진 왕홍들이 활동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고무적인 반으을 보이고 있다.

416만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 ‘stylist린신(林欣)’은 ‘한국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K패션 관련 데일리룩, 코디법 등 패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153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왕홍 ‘관아이(管阿姨)’는 한국 드라마 필수 아이템 코드로 상품을 한국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카페24 관계자는 “최근 한류로 중국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K스타일 소재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노출된 한국 상품도 효과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6만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 ‘stylist린신(林欣)’은 ‘한국스타일’ 웨이보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