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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는 효성(004800) 총수일가인 조현준 사장의 출석에 합의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본격 하이라이트는 최근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을 벌린 신동빈 롯데 회장과 삼성물산(000830) 합병으로 입지가 공고해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의 출석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관 담당자들은 여의도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할 정도다. A 의원실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기업집단의 대관들은 다 찾아온다”면서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등에서 총수 출석이 거론되는 B 대기업. 이 회사의 한 대관 담당자는 국감 시즌 중에만 주로 국회를 찾고 있다. 원래 대관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있지만 지원차 나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총수의 출석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집단 총수의 출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호통국감’ ‘갑질국감’은 안 된다는 여당 쪽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는 야당 쪽의 논리도 비슷하다.
정무위, 7일 국감 증인 전체회의…신동빈 이재용 등 거론
6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무위는 오는 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건’을 논의한다. 신동빈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의 출석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여당에서 너무 출석을 반대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 대신 신동빈 회장을 출석시키자고 하고 있다. 신 회장은 거의 확정적이다”라고 했다.
산업위도 물밑 신경전이 거세다. 신 회장 외에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도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산업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대기업집단 총수나 경제 5단체장 등을 부르려고 하는데 여당은 사장급 혹은 실무급으로 하자고 한다”면서 “우리당은 그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보건복지위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야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출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기획재정위원회(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와 교문위(조양호 한진(002320) 회장) 등에서도 총수들의 국감행이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총선 앞둬 정치적 의미 커…朴정부 반환점서 개최도 주목
올해는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정치적 의미도 커보인다. 국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총선 당선도 그만큼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국감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사이에 두고 9월10∼23일, 10월1∼8일 두 차례로 나눠서 열린다. 추석 민심에 직결된다는 얘기다. 추석 민심은 총선 표심(票心)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에서 열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여당이 국감을 잘 치러낼 경우 노동개혁 등 4대개혁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야당이 박근혜정부의 문제점을 설득력있게 짚어낼 경우 내년 총선에서 대안정당으로 떠오를 수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국감도 총선과 맞물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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