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나포어선 어민에 폭력행사했다는 北주장은 왜곡"

긴장 조성 행위 중단 촉구… 도발시 강력 대응
  • 등록 2014-03-30 오후 3:40:40

    수정 2014-03-30 오후 3:40:40

북한 어선 나포 과정에서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북한에 대해 우리 국방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방부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 한 척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군이 어민을 강제 납치하고 폭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북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30일 입장자료를 통해 “(북한이) 우리 측의 인도주의적 조치로 송환된 선원들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해 적반하장 격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8일 총참모부 명의의 비난을 한 데 이어 반복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으며,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해 위협적 발언을 일삼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2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어선을 강압적으로 나포하면서 놀아댄 무지막지한 깡패행위와 우리 인원들에게 가한 비인간적이고 야수적인 만행에 대해서는 절대로 스쳐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북한은 평양 인민문화궁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나포 어선에 승선했던 어민 3명은 “해군이 쇠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선장, 기관장을 마구 구둣발로 밟고, 쓰러진 다음에는 목을 누르고 팔다리를 꺾어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선박은 우리 측의 계속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NLL 북측으로 돌아가지 않고 폭력적으로 저항했다”며 “이에 따라 안전한 처리를 위해 신병을 확보했고 선원들에 대한 조사결과 귀순의사가 없어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신속하게 송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2004년 6월 4일 남북이 합의한 국제상선통신망 운용, 함대사령부간 통신연락소 설치·운용 등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해야하며 만약 북측이 이번 일을 빌미로 도발적 행동을 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후 우리 군은 백령도 인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나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선박의 엔진이 고장나 표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고 북한 어민들이 귀순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 어민들은 나포 6시간 만에 북한으로 돌려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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