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에 베팅하는 기관들..삼성물산 몸값 훌쩍

기관, 나흘째 매수 행진..1500억 쓸어담아
삼성SDS, 삼성SNS 합병 계기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기대
  • 등록 2013-10-03 오후 6:21:35

    수정 2013-10-03 오후 6:21:35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기관투자자들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물산(000830)이 그 중심에 서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나흘간 삼성물산 주식 1500억원어치를 걷어 갔다.

기관의 삼성물산 매수 강도는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줄곧 순매수 1위에 있을 정도로 강했다. 특히 지난 1일 순매수 금액은 581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던 한화케미칼(184억원)의 3.2배에 달했다. 덕분에 삼성물산 주가도 나흘간 7.6% 급등했다.

삼성그룹이 지난달 27일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을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제일모직이 지난달 23일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키로 하면서 3세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상황에서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 발표가 나오면서 심증적으로 뭔가 분명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감을 갖게 한 것.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양도는 분명 의미가 있긴 했지만 3세간 지분 구조에 변화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줄 있다는 차원에서 결코 작은 사안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삼성SNS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뒤 삼성SDS 지분율이 8.81%에서 11.26%로 높아진다. 삼성SDS가 SI 업체로서 그룹의 성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업체라는 점에서 삼성SDS가 성장할 수록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마무리를 위한 자본력도 강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로 이런 점이 삼성물산에 관심을 집중시키게 만들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합병뒤 22.58%)에 이은 삼성SDS의 2대주주(합병뒤 17.08%)로서 특히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고문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SDS가 가치가 높아질 수록 삼성물산의 지분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관점은 삼성생명에도 일정부분 반영됐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삼성생명을 47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물산에 매수가 집중되는 기간 동안 삼성생명 외에 딱히 기관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았는데 이 역시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의 금융 주력 회사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삼성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섬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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