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찜통더위’…1~2개 태풍 상륙 전망

기상청, 여름날씨 전망 발표
  • 등록 2013-05-23 오전 10:58:21

    수정 2013-05-23 오후 4:32:3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해 여름도 작년에 이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최근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월 이후에도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긴 여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도 작년 여름처럼 많이 오겠고 예년처럼 1~2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열대야 현상에 따른 전력 부족이나 폭염·태풍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에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무더운 날씨가 지속돼 같은 기간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에 폭염으로 14명이 사망했고, 10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었다.

기상청이 23일 발표한 올해 여름철 기후전망에 따르면 6월 평균 기온은 평년(19~23도)보다 높겠고, 6월 강수량도 평년(106~268mm)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평년(18~22도)보다 높다가, 중순에는 평년(19~23도)과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6월 하순에는 다시 평년(20~24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강수량은 6월 상순과 하순에는 평년(각각 24~64mm, 45~134mm)과 비슷하겠지만, 중순에는 평년(33~71mm)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린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곳에 따라서는 많은 비가 올 때도 있겠지만, 평균 강수량은 평년(187~397mm)과 비슷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7월 기온도 평년 수준(23~26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무더운 날이 많겠다. 평균 기온도 평년(23~26도)보다 높을 전망이다. 또 대기 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때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수량은 평년(193~367mm)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이후에도 평년보다 덥고,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6월 중순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장마가 예년(23~25일)보다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여름철 강수량 자체는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기온상승과 대기 불안정 등으로 집중호우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철 태풍은 9~11개가 발생해 이 가운데 1~2개 정도가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수준(2.3개)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규모다.

작년에는 8월 하순 태풍 ‘덴빈’과 ‘볼라벤’이 연이어 상륙,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5명이 사망하고, 약 6400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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