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원천기술 제공에 대한 압박이 커짐에 따라 공장 증설과 함께 현지 연구인력 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중국 옌청에 3공장을 건설키로 하면서 옌청시로부터 150만㎡(약 45만평)의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이와 별개로 연구개발(R&D)센터 부지 7만평도 함께 제공받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 곳에 연구인력을 둔 별도 연구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중국 진출 자동차업체들에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개발을 독려하고, 중국 전용브랜드 도입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선진 및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R&D센터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중국 정부가 초기엔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다 최근엔 신규투자에 대해 R&D센터 설립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아차 입장에서도 중국시장이 커지고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R&D센터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 연구소의 경우 당초 팀급으로 출범했지만 지난달 실급으로 격상됐다. 과거 차량 인증이나 옵션 평가에 국한됐던 기능도 최근엔 중국 전략형 차종에 대한 시험·평가 등 남양연구소와 함께 차량개발에도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한 관계자도 "기아차의 연구조직 역시 주도적으로 연구할동을 수행하는데엔 한계가 있겠지만 기존 중국내 연구소보다는 기능들이 보강되면서 남양연구소와 함께 전용차 개발 등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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