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주가 안정` 차원이란 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적자 자회사에 대한 잇따른 지분 취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17일 디앤샵(090090) 지분 0.69%(7만5381주)를 사들였다.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보유 지분(발행주식 총수 기준)도 48.84%(529만9033주)로 늘었다.
GS홈쇼핑은 디앤샵을 인수한 뒤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인수할 당시 지분이 29.34%(318만2685주)이었으니 3년여간 200만주 넘는 디앤샵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무려 30번 넘게 지분(13.29%)을 취득하기도 했다. 주식 수로 따지면 144만여주를 사들인 것이다.
GS홈쇼핑이 자회사 주식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디앤샵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GS홈쇼핑의 노력에도 디앤샵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현재 주가는 1970원(2월18일 기준)으로 1년 전과 대동소이하다. 피인수설이 흘러나왔던 2007년 12월 당시 주가가 평균 8000원 선이었던 걸 감안하면, 4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GS홈쇼핑으로선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회사는 당시 디앤샵을 395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1만2400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만 잡더라도 디앤샵의 주가는 8000원은 돼야 본전이다.
주목할 점은 디앤샵 실적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0억원과 60억원 남짓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란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매출액의 경우 오히려 20% 넘게 줄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디앤샵)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물타기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디앤샵의 향후 사업전망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모회사 내 사업부 형태로의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GS홈쇼핑 측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호성 상무는 "(지분 취득이)물타기는 아니다"며 "합병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일지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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