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설사 현금성자산 반년새 9천억↓

건설업계 2조7810억원..작년말 대비 24% 감소
대우건설 4500억원 감소..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 등록 2008-08-28 오전 10:51:52

    수정 2008-08-28 오전 10:51:5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사들의 현금이 바짝 마르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과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2008년 상반기 현금성 자산(유가증권시장 기준)`에 따르면 유가증권에 상장된 39개 건설사의 6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 총액은 2조7810억원으로 작년말 3조6787억원에 비해 8977억원, 약 24% 급감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당좌, 보통예금,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것이다.
 
<이 기사는 28일 10시 40분  경제 재테크 케이블방송 이데일리TV의 "스탁박스" 2부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데일리TV는 인터넷으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실시간 방송보기>

건설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데는 대형 M&A 참여,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가 어려워진 게 이유로 꼽히고 있다. 미분양과 경기 침체로 현금 유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운전자금 소요는 커진 것이다.  
 
◇ 대우건설 현금성자산 4500억원 줄어..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건설사 중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047040)이다. 6월 현재 대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보다 4558억원 줄어든 538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현금성 자산이 크게 감소한 데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게 결정적 이유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에 대한통운 인수자금으로 1조64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 이 비용을 위해 자체자금 5497억원과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한 자금 5460억원, 인수금융 5500억원을 조달했다. 이와는 별도로 차입금 규모가 2조1000억원으로 급격히 늘면서 금융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금성 자산 감소 2위 건설사는 삼환기업(000360)으로 작년 말 1271억원에서 현재는 385억원으로 6개월새 886억원이나 감소했다.

작년 말 90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던 한라건설(014790)은 868억원이 감소해 35억8000만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 인수에 보유자금이 들어간 때문으로 보인다.

자본 잠식 상태인 아이파크몰에 자금을 출자하고 있는 현대산업(012630)개발도 6개월 동안 716억원이나 줄었다.

이밖에 한신공영(004960)(706억원↓), 코오롱건설(003070)(637억원↓), 벽산건설(002530)(389억원↓), 삼부토건(001470)(368억원↓), 두산건설(011160)(335억원↓) 등이 올 들어 3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앙건설(015110)은 올 상반기에만 543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 856억원을 기록했고 신한(504억원), 계룡건설(013580)산업(406억원), 현대건설(000720)(170억원) 등이 소폭 늘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의 매출채권 회수가 어려워졌다"며 "반면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운전자금 소요는 커져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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