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심지훈 교수팀이 최근 5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1,950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를 도입한 시간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에 에크모 치료가 이뤄진 환자들이 좋은 생존 예후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심폐소생술 중 에크모 조기 도입의 중요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내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내과학저널(Th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폐소생술부터 에크모 도입까지의 시간과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에크모 치료가 20분 이내에 이뤄진 그룹에서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23.2%로 나타났다. 반면 40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에 에크모를 시행한 그룹에서는 30일 이내 단기 사망률이 37.4%로 높았다.
이는 심폐소생술 후 에크모 개입 사이의 시간이 40분을 넘기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심지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다만 외상 환자나 약물 중독 환자, 심각한 뇌손상 의심 환자, 말기 암환자 등의 환자는 에크모를 시행해도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심폐소생술에도 자발순환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에크모 치료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