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기 택시가 공중으로 붕 뜰 정도로 달리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20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5시 20분께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도로에서 60대 A씨가 모는 EV6 택시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 신호등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 사진=YT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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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YTN이 공개한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모범택시 한 대가 잠시 공중으로 붕 뜰 정도로 쏜살같이 달리다 신호등을 들이받고 가로수와 시설물까지 연달아 충돌한 뒤에야 멈춰섰다.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뿌연 연기로 뒤덮였고 부서진 신호등과 차량 파편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팔과 갈비뼈, 골반에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 사진=YT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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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경력의 택시 기사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속도를 줄이려 해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인명 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신호등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었다는 그는 “파란불이 들어오길래 전진했는데 차가 가속이 붙더라”라며 “‘비행기는 저리 가라’였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안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와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 증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