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19일 러시아 세친(Sechin) 부총리 일행이 거제조선소에서 거행된 쇄빙유조선 명명식에 참석한 후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을 삼성중공업과 함께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MOU는 러시아 전체 조선산업을 관장하는 USC社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세친 부총리와 이바센초프(Ivashentsov) 주한러시아 대사 배석했으며 파크모프(Pakhomov) USC社 사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직접 서명했다.
USC는 지난 2007년 푸틴 전 대통령이 설립지시한 100% 정부지분의 국영회사로 러시아 조선소의 현대화 정책개발, 권역별 통합 및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MOU는 ▲신사업 개발 및 공동투자 프로젝트 추진 ▲설계기술 공동개발 ▲생산능력 확대방안 모색 등 조선기술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상호협력이 주된 내용이다. 아울러 오는 3월 중 특별위원회를 구성, USC 산하조선소들과의 세부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부협력 방안에는 러시아를 북부, 서부, 극동 등 3개 권역으로 나눈 후 현대화된 대표조선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의 기술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러시아 권역별 조선소들과 파트너가 돼 북극지역 개발 본격화시 ▲각종 조선, 해양설비 공동수주 및 공동건조 기회 선점 ▲신규 조선소 건설기술 및 선박도면 제공 등을 통한 기술료 확보 ▲러시아내 항만, 도로, 송유관 등 인프라 건설 공사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한편 러시아는 그간 군수산업 위주로 발전해 상선 건조 및 조선소 운영기술 등에서 한국대비 30% 정도에 불과했던 조선업의 생산성을 삼성중공업을 통해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를 노리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상선분야 건조기술을 일부 이전하고 고기술을 요하는 해양설비 분야는 한국에서 건조하는 방식을 추진해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이번 사업협력 성사는 러시아가 타국과 연합하여 한국조선업을 위협하게 하는 것 보다는 상생발전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