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도 외화채권 발행 준비 착수

국민·우리·하나銀 상반기 태핑..정부 지급보증여부 관심
  • 등록 2009-01-05 오전 11:18:07

    수정 2009-01-05 오전 11:18:07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책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중장기 외화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막혀있었던 해외 공모 시장을 통한 달러 조달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 중장기 외화 채권을 공모 방식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한 건도 없었던 해외 채권 공모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려 보겠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외화 조달의 경우 기존 거래 관계에 있던 해외 금융사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형식으로 끌어오는 방식이었다"면서 "연말에 비해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채 공모 발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연초 예정된 국책은행의 외화 차입 성공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태핑(수요조사)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공모방식 외화채권을 이르면 이달 내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는 반면 수출입은행의 경우 정부 보증없이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만기도래 외화 채권이 없는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과 농협 등의 경우 여타 시중은행들의 발행여부와 조건을 살펴본 뒤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이번 해외 차입에 정부 지급보증을 받을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올 6월 말까지 신규 발행하는 은행들의 외화 채무에 대해 총 1000억달러 이내에서 3년간 지급보증하기로 했다. 대신 은행들은 정부와 경영합리화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채무 기간이 길어지면 MOU는 자동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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