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슬슬 추워지는데…양식장 저수온 피해 전망은[파도타기]

수과원, 올해 서해·남해 중심 저수온 간헐적 발생 예상
평년보다 기온 높겠지만…이례적 한파 가능성도
참돔·쥐치류 등 저수온 피해 취약, 선제적 대비해야
  • 등록 2024-12-07 오전 9:00:00

    수정 2024-12-07 오전 9: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수도권 폭설과 한파가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에 ‘고수온’이 있다면, 겨울철에는 ‘저수온’이 발생하는데, 올해도 수심이 얕은 해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인 저수온이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올 겨울, 수심이 얕은 서해와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저수온 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은 평년 대비 동해가 1~3℃, 서해와 남해는 2~3℃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약 2℃가 높아, 아직까지 지난해만큼 수온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기상청 역시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지만, 기온의 변동 폭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의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2월부터는 기온이 평년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일시적으로 시베리아 지역 등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온다면, 강한 한파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한다면 겨울철 기온이 재차 하강할 수 있다.

수과원은 북극의 한기가 간헐적으로 남하하면 일시적으로 수온이 떨어지고, 이달 하순부터는 수심이 얕은 서해와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저수온 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저수온 특보 기록을 보면, 2020년 12월 31일이었던 첫 발령일은 2021년에는 28일이었다가 라니냐 발달로 인해 2022년 12월 18일로 열흘이나 단축됐다. 지난해 발령일은 12월 22일이었다.

저수온은 고수온만큼이나 양식생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참돔 등 돔류, 쥐치류는 특히 저수온에 취약한데, 수온이 내려가면 생물들의 먹이 소화 능력 등 각종 생리 기능이 떨어진다. 이와 같은 상태가 길어지면 결국 폐사까지 이어지게 될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과원은 지난달부터 전국 190개 관측소의 실시간 수온 관측시스템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 안정성도 확인됐다. 올해는 수온 하강 시기, 7℃ 도달이 예상되는 겨우 ‘예비특보’ 단계를 추가해 본격적인 주의보 단계(4℃ 도달 또는 예상) 이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저수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육상 양식장에는 보온덮개 설치, 보일러 및 히트펌프 등 열 공급 기계를 가등해야 한다. 또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는 가두리 그물을 수심 깊은 곳에 설치해 강한 풍랑과 수온 변화가 적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지정된 월동장이 있다면 생물을 사전에 이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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