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예상됐던 美FOMC와 위안화 초강세…원·달러 더 내려가나

NDF, 1173.30/1176.10원…2.85원 하락
  • 등록 2020-09-17 오전 8:50:23

    수정 2020-09-17 오전 10:21:52

달러화와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7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장기간 ‘제로 금리’ 유지 확인에도 달러화가 반등한 가운데 장중 위안화 흐름과 연동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서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완화적인 FOMC 결과에도 달러화는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활동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팬데믹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9% 오른 93.157에 마감했다.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위안화 흐름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 요인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안화 환율을 고시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다는 신호를 재확인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6.74위안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위안화 고시 발표와 역외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변동성이 재차 부각된 점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과 수급상 결제 수요가 우위에 있다는 점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역외 위안화 흐름과 국내 증시 등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117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16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3.3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10원)와 비교해 2.8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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