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 뒤 상승 반전…외국인 '사자'

  • 등록 2015-06-30 오전 9:21:51

    수정 2015-06-30 오전 9:21:5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뒤 상승 반전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43포인트, 0.17% 오른 2063.9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날 장중 2050선 중반까지 밀려났지만, 이날 개장 직후 206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암울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5% 하락한 1만7596.35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굴러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9%, 나스닥지수는 2.4% 각각 하락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절했고, 이에 따라 현지시간 30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종료 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했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가 그리스 먹구름 속에 빠져있지만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빠르게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로 인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은 단기 지속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또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0달러, 2.18% 하락한 58.33달러를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하루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20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51억원, 개인은 153억원을 각각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제일모직(028260)이 2% 이상 뛰면서 섬유의복이 1.57%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리스 우려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도 1.5% 뛰고 있다. 이밖에 건설업(1.18%), 전기가스업(1%), 운수창고(0.64%), 화학(0.59%), 유통업(0.43%), 의약품(0.4%)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보험(1.22%), 금융업(0.63%), 은행(0.52%), 철강및금속(0.23%), 전기전자(0.12%)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0.74% 오른 13만5500원을 기록 중이고, 한국전력(015760)도 1%대 강세다. 또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SK C&C(034730)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보합권을 맴돌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아모레G(00279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9포인트(0.38%) 내린 735.8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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