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선 "`박근혜 대통령 욕설`,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해명보니

  • 등록 2014-09-26 오전 10:00:09

    수정 2014-09-26 오후 1:22:5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기도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백정선(55·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심한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주민자치위원 등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17일 조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주관 동장 환송·환영회에 참석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욕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당시 음식점 주인이자 주민자치위원 홍모(60)씨가 “백 의원이 회식자리에서 갑자기 ‘박근혜 이 XXX이 대통령이 돼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는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 의원은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 한다” 등의 막말을 이어가다 홍씨가 “세월호 때문에 솔직히 장사하기 힘들었다”고 하자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의원의 욕설과 막말은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공무원 등 40여명이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 10여분간 계속됐다.

이 자리에 있던 김은수(49·여) 새누리당 시의원은 “백 의원의 발언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진=백정선 의원 블로그
백 의원은 같은 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홍씨에 대해 ‘XXX’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홍씨는 이틀 뒤인 지난 19일 백 의원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은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백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논란이 일자 백 의원은 25일 ‘사과 성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에 대해 시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 중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XX것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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