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두산중공업, 한빛원전 용접소재 임의변경 잘못 시인"

  • 등록 2013-10-20 오후 4:10:41

    수정 2013-10-20 오후 5:34: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두산중공업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이 한빛원전 2호기 정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어긴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국정감사에서 장병완 의원(민주당)은 두산중공업(034020) 증인심문에서 “두산중공업이 한빛2호기 증기발생기 수실 정비 시 용접 소재를 변경하려면 용접시방서와 용접절차서를 재작성해 한수원과 KINS의 변경 승인을 받아야하는 데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며 “이는 용접 불량이 계속 일어나자 공기를 맞추기 위해 현장에서 모의해 일방적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하방 두산중공업 원자력부문장은 “당초 작업계획서대로 스테인레스 스틸로 용접을 실시했으나, 균열이 발생하자 이를 대체해 인코넬 600 및 690으로 임의변경해 용접했다”고 시인했다.

두산중공업은 스테인레스보다 성능이 우수한 니켈 합금 소재인 인코넬로 용접했지만, KINS에 이를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더 좋은 소재로 용접한 만큼 원전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절차는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장 의원은 또 “두산중공업의 보수작업을 관리·감독하는 KINS의 품질관리 부서가 보수 현장을 입회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KINS가 원안위에 작성 제출한 ‘한빛2호기 제20차 정기보고서’는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고 ‘국민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공개한 허위 보고서가 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은철 원안위원장은 “입회를 다 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어 절차상 어느 지점은 입회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하고 입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KINS의 관리·감독 소홀 문제에 대해) 원안위도 잘못한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특별조사위원회의 안전성 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절차와 규정을 위반한 두산중공업과 정비 현장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KINS에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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