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우기 바쁜 한샘

3분기 매출 전년比 11%↑..영업익은 30%↓
투자·판촉비 증가 영향.."수익성 개선 단기간 어려워"
  • 등록 2012-10-17 오전 10:44:28

    수정 2012-10-17 오전 10:44:2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3분기에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덩치를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 진출에 맞서 확장에 주력하고 있고 국내 가구 업황은 좋지 않아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774억원으로 전년대비 11.2%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도 53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성장했다. 한샘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부엌대리점과 인테리어 대형직매장, 인테리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ik유통 등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샘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매출(331억원)을 올린 부엌대리점은 전년대비 33% 이상 성장해 한샘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오픈한 부엌가구 전문 매장인 한샘키친 바흐 매출이 전년보다 2배이상 늘어나는 등 부엌대리점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려졌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직매장 부문도 지난해 부산에 오픈한 센텀점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3.2%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한샘이 확대하고 있는 ik유통 사업도 영업사원의 충원과 사원 육성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보다 18.2%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 한샘의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감소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 영업이익도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7%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 감소한 것은 대형 직매장 오픈과 직원 충원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지난해 36조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 가구유통업체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대형 직매장을 늘리는 등 국내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이상을 내수에서 올리는 한샘으로서는 가구 공룡 이케아가 들어오기 전에 안방문 단속을 철저히 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확대 말고도 한샘이 마케팅 비용 등 판촉비를 많이 지출하고 판매 증가를 위해 상품의 마진율을 낮춰 판매한게 수익성 악화의 또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가구업황과 밀접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구 교체 수요도 감소해 가구 업체들이 마진율을 낮춰 상품 판매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도 가구 업계에 훈풍이 전달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가구업체들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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