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vs두산인프라, 브라질에서 `진검승부`

2014 월드컵 개최지 브라질에 건설장비 공장 신설
중국 이어 두번째 해외시장 맞불..`불꽃 경쟁` 예고
  • 등록 2011-07-13 오전 11:01:20

    수정 2011-07-13 오전 11:01:2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제는 브라질이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이어 브라질에서 또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 톱2 건설장비 회사`인 이들이 앞다퉈 브라질에 진출하는 것은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 나라의 도시개발 수요 때문이다. 건설장비업계에선 브라질이 `제 2의 중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브라질에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신규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연간 4000대의 굴착기와 휠로더 등을 생산하게 될 새 공장은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에 들어서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12년말 완공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신규 생산법인 신설과 함께 브라질 현지에서 공장 부지 매입 등의 업무를 관장할 부동산 개발회사도 설립했다.

이에 앞서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메리카나시 상제롬 산업단지에 연간 2000대 규모의 굴착기(DX225 모델)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총 6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지난달 착공, 내년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장비업체들이 브라질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경제성장과 맞물려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장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특히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경기 등을 앞두고 새롭게 도로와 경기장 등을 건설하게 돼 앞으로의 기대 수요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중국 못지 않게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어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의 연이은 개최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두 회사는 각각 베이징· 창저우(이상 현대중공업)와 연태(두산인프라코어)에 굴착기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 진출 후 줄곧 시장 점유율 1~3위의 자리를 지켜왔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처음 현대중공업에 밀리면서 5위(5월 현재)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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