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빠진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의 손실 폭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HE(TV 등)사업본부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3Q 영업손 2100억 추정…2006년 4Q 이후 첫 적자
LG전자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8일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에 비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HE사업본부의 실적도 악화돼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210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전분기 14조4097억원에 비해 감소한 13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회계기준이 바뀌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LG전자가 분기별 영업손실을 낸다면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2006년 4분기에 434억원(본사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 속에서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TV사업도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 수준이었고 3분기에는 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 침체라는 악재를 만났다.
◇ "3Q 바닥은 찍었지만…"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IR에서 "오는 4분기부터 손익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1분기는 돼야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여전히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한 상황"이라면 "시행착오 시간을 고려하면 오는 2011년이 돼야 휴대전화 사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4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TV 시장은 평판 TV 교체 시기와 겹쳐 올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들어 회사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3분기 실적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에서 목표로 하는 실적이 수치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이후 상황을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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