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대우證, 순익 1위 지켜낼까

브로커리지 개선…채권평가익 덕도 기대
ELS침체-IB부진등 수익다변화 `고전` 예상
  • 등록 2009-01-30 오전 10:28:49

    수정 2009-01-30 오전 10:28:49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지난 3분기(작년 10~12월)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우증권(006800)이 힘겹게 되찾은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 841억원의 순이익을 낸 대우증권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을 누르고 순익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억원에도 못미치는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을 압도한 것은 물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이나 미래에셋, 우리투자증권 등도 300억~4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따라 대우는 지난 2007년 1분기 700억원 가까운 상품운용이익을 통해 1000억원 넘는 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첫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실적 개선은 그동안 `앓던 이`였던 보유채권이 시중금리 급락에 힘입어 엄청난 평가이익을 기록한데 따른 것인 만큼 앞으로 1위를 유지하느냐가 더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우증권의 순이익 1위 자리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3분기에 효자 노릇을 했던 채권평가이익이 4분기에도 긍정적인 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3월까지 기준금리는 적어도 50bp 정도 더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우는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총 6조3317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회사채가 1조2237억원에 이른다.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많아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앞으로 한은은 3개월간 기준금리를 75bp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채권이 많고 특히 포트폴리오내 회사채 비중이 높은 대우가 삼성이나 미래에셋보다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더욱 고무적인 것은 대우의 전통적인 강점이던 브로커리지(위탁)부문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에 대우증권의 약정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6.4%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수익기준 점유율은 0.9%포인트나 오른 7.0%에 이르고 있다.

특히 개인을 상대로 한 소매부문에서의 점유율은 물론이고 법인에서의 점유율도 1분기에 5.5%, 2분기 6.6%, 3분기 6.9%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고, 국제부문 점유율도 2.1%. 1.9%, 2.7%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대우의 1월 점유율이 7.1%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당장 금융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기 어려운 만큼 브로커리지 영업력이 우수한 증권사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안요인도 있다. 수익 다변화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금리가 이미 내려갈 만큼 내려가면서 앞으로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고, 대우증권의 강점이던 ELS시장도 크게 위축돼 있어 수익 감소 요인이 되고 있다. IB부문에서의 실적 부진도 부담이다.

또 자금흐름이 정상화될 경우 펀드 판매나 자산관리에서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이나 삼성증권 등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결국 적어도 다음 분기까지는 대우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자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활동을 펼치겠다"면서도 모든 영역으로의 사업 진출, IB역량 강화 등을 천명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의 새해 전략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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