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성공 정몽구 회장, "이젠 사업고삐"

8일 기아차 중국2공장 준공식 참석
현대제철 등 그룹현안 챙기기 주력
  • 등록 2007-12-05 오전 11:29:21

    수정 2007-12-05 오전 11:29:21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여수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마치고 다시 사업집중에 나선다.

정 회장은 이번주 양재동 본사 집무실에서 최대 관심사업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사업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등 그동안 밀렸던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는 8일에는 기아차(000270) 중국2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현장 챙기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이 계열사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5월 항소심 공판 진행 이후 처음이다.


둥펑위에다기아차 2공장은 옌청시 1공장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 공사가 시작된지 2년만에 준공하는 것으로,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공략의 전진기지가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중국담당 설영흥 부회장, 기아차 김익환 부회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이현순 사장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여수엑스포 지원활동을 마치고 귀국 후, 주말동안 자택에서 쉬면서 누적된 피로를 풀었다"며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사업챙기기에 나서, 8일 기아차 중국2공장 준공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유치 격려차원에서 열리는 청와대 초청 오찬에 참석하는 것 이외에 당분간은 그룹 계열사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현대제철 원자재 공급계약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여수엑스포 유치지원 활동, 남북정상회담 수행을 제외하고는 그룹 계열사들의 대외활동은 자제해 왔다.
 
특히 지난 9월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사회봉사명령의 일환으로 여수엑스포 유치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데 따라 정 회장은 지구를 3바퀴나 돌 정도로 강행군을 하며 엑스포 지원에만 열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선고공판 이후 중간중간 그룹 계열사들의 현안보고를 받기도 했지만, 여수엑스포 일에 우선순위를 뒀다"면서 "그래서 계획된 업무보고도 엑스포 유치지원 일정 때문에 종종 취소되곤 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여수엑스포 유치도 마무리하고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대외적으로 신경쓸 부분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그룹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또 여수엑스포 유치성공으로 정 회장 입지도 넓어졌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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