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외길 걸어온 대중예술인에 보은”…故 김수미 추모도

31일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 및 축사
‘데뷔 63년’ 신구·강부자, 은관문화훈장 수훈
"오랜 동료 김수미 걸어온 길이 대중문화" 애도
  • 등록 2024-11-01 오전 6:22:07

    수정 2024-11-01 오전 6:23:49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신구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8년 처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할 때 기획해 2010년 만든 상이다. 15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르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부터는 앞에서 항상 나서주는 출연진뿐 아니라 화면과 무대 뒤에서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고생해온 ‘뒷광대’스태프도 수상의 기회와 영광을 함께 나누도록 준비했다”며 “그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온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보답을 정부가 잘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K-콘텐츠가 세계 무대의 한 중심에 서 있다고 자부한다. 세계 무대 예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앞길을 열어달라”며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유 장관은 마지막으로 10월 25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수미를 언급했다. 그는 “오랜 동료이자 평생 이 길을 걸어왔던 김수미 선생이 영면했다. 그분이 걸어온 길이 우리 대중문화가 걸어온 길과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면서 “오늘 시상식이 의미 있는 시상식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물론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문화훈장(6명) △대통령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8명) △문체부 장관 표창(10명/팀) 등 총 31명(팀)에게 상을 수여했다.

가장 큰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은 60여년 동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한 배우 신구와 배우 강부자에게 돌아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신구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신구는 “연극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다음 작품을 뭘 해야 하나’ 고민한다. 그러다 막상 막이 오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행복할 수가 없다”며 “연기에 재주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연극 외에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이 세상에 쓸모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선배, 한 시대를 함께 고민해온 동료와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영광을 그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강부자는 “60여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이 자리에 섰다. 함께 고생하며 연기한 분들 덕에 이 자리에 섰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먼 훗날 후손들이 ‘괜찮은 배우였다’라고 말하며 그 웃음소리, 목소리, 몸짓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관문화훈장은 △가수 김창완 △방송작가 임기홍이 받았다. 옥관문화훈장에는 △‘옛사랑’, ‘소녀’ 등 인기곡을 부른 이문세 △수많은 사극에 출연한 배우 최수종이 선정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강부자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대통령 표창은 △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 △배우 조정석 △뮤지컬 배우 홍광호 △김한민 영화감독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이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는 △배우 천우희 △배우 이제훈 △뮤지컬 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진 △영화감독 장재현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가 켄지 등 8명이다.

△배우 안은진 △배우 차은우 △배우 고민시 △가수 잔나비 △가수 데이식스 △가수 실리카겔 △희극인 윤성호 △모델 정호연 △감독 윤종호 등 10명(팀)은 문체부 장관 표창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의 수공기간, 국내외 활동실적, 관련 산어 기여도,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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