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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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기록적인 성적에도 테슬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 중이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07억4000만달러(약 11조8677억원)으로 시장이 전망한 104억달러를 웃돌았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7억2100만달러(약 7967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8억6200만달러(약 9525억원) 손실을 냈지만 반등한 것이다. 테슬라는 5분기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은 80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1.03달러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9.2%에서 5.4%까지 떨어졌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EBITDA 마진율은 19.2%로 2019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전략을 취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벤처캐피탈회사 루프벤처스의 진 문스터 공동창업자는 블룸버그에 이같이 설명하며 “현재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평가했다.
27일 테슬라는 2.14% 떨어진 864.16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4분기 수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올해 전기차 납품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