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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가 미국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공백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066570)는 ‘V20’가 미국 출시 열흘 만에 누적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달 28일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하루 평균 2만대 꼴로 판매되고 있는 추세다. 전작 ‘V10’보다 두 배 늘었다.
LG전자는 ‘V20’의 동영상 촬영기능을 내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V20’는 강력한 ‘흔들림 보정 기능’을 탑재, 보다 안정적이고 떨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녹화시 24비트 고음질로 녹음할 수 있는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 기능을 추가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해 24비트 음질로 녹음 가능한 ‘고음질 녹음’과 음원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모드’ 기능을 지원, 듣는 즐거움뿐 아니라 녹음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인기 가수 션 멘데스와 함께 ‘싱 위드(Sing with) LG’ 콘테스트도 진행중이다. 노래방 앱에 등록된 션 멘데스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녹화해 올리는 이벤트다. 지난 달 28일부터 진행된 이 콘테스트에는 현재까지 9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참여하고 있다.
포브스는 “V20은 패블릿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스냅챗 등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미국 사용자들은 3개의 카메라로 즐길 수 있는 V20의 멀티미디어 촬영 기능을 반길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3분기 북미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 전분기보다 8.6%포인트 증가한 33.1%의 점유율로 삼성전자(005930)를 제쳤다. 2분기 1위였던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24.4%를 기록, 전분기 대비 8.3%포인트 하락하며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0.6%포인트 하락한 15.7%로 3위를 지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비교적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출시된 ‘G5’보다 나은 판매세를 보일 것”이라며 “V20 판매분이 반영되는 4분기에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