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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박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소속이 바뀐 지 일주일 가량 지난 뒤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사무실로 출근하며 재직 당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참석, 업무를 계속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부회장이 매주 두 차례 아산으로 출근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박 사장이 권 부회장의 보좌역 업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로 소속을 옮겼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디스플레이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박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 사업 핵심인 설비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과 메모리·LCD 제조 등을 두루 경험한 부품 전문가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제조혁신을 통한 사업역량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LCD TV패널의 판가 하락과 신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 저하로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1년에는 삼성전자 DS사업총괄 겸 LCD 사업부장 사장과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에는 6개월 가량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박 사장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측은 “박동건 사장이 권오현 부회장의 보좌역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박 사장의 역할이 CEO 보좌역인 만큼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찾는 날 사무실에 동행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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