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롱 일본 피해, 기록적 물폭탄에 161만명 긴급피난

  • 등록 2014-08-11 오전 9:29:22

    수정 2014-08-12 오후 1:43:3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반도는 비껴갔지만 태풍 할롱 일본 피해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력한 위력의 제11호 태풍 ‘할롱’이 일본 동부지역에 엄청난 폭우를 뿌리며 큰 피해를 안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할롱이 10일 아침 고치현에 상륙한 뒤 서일본 지역을 종단해 오후 들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남서쪽 40km 해상에서 시속 40km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할롱의 영향으로 10일 일본 전역에서 2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300여 채의 가옥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을 맞아 고속도로와 철도운행이 차질을 빚고 항공편 300여 편도 취소되는 등 여행에 나선 귀성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기후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3mm, 나가노현 일부 지역은 시간당 31.5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도치기현 일부 지역에서도 시간당 30mm의 폭우가 내리는 등 곳곳에서 토사 붕괴와 범람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또 홋카이도에서는 11일까지 이틀간 8월 한 달간 평년 강수량에 해당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태풍 할롱 일본피해’ 소식을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할롱이 시코구에 1200mm, 도우카이 지역에는 1000mm의 비를 뿌리는 등 누적 강수량 기준으로 지난 2주 동안 무려 20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고 우려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태풍 할롱 피해를 다룬 11일 일본의 24시간 뉴스채널 ‘NNN’에 따르면 태풍 할롱 경로가 10일 효고현 아코시 부근에 상륙해 긴키 지방을 종단하고 있다.

태풍 할롱은 11일 러시아 연해주 부근까지 북상할 전망이어서 일본 북부지방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까지 내릴 강우량은 홋카이도 30mm, 동해 동북 200mm, 관동 카츠노부 150mm, 호쿠리쿠 100mm 등이다.

NNN은 지금까지 호우로 지반이 약한 서일본은 토사 재해의 위험이 매우 커 하천이 범람할 수 있으니 저지대 침수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할롱 피해에 대비해 현재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지역주민 161만명에게 긴급피난지시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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