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동물 광고 정말 쉽지 않네!

금호타이어 상어구타 해명 메이킹 필름 배포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광고 중지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은 이미지 혁신
  • 등록 2011-07-08 오전 11:09:23

    수정 2011-07-08 오전 11:19: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을 앞세운 광고 마케팅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동물을 광고 소재로 쓸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애호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학대 논란에 휩싸일 경우 해당 광고의 중단 뿐 아니라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최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네티즌들로부터 상어를 몽둥이로 때려잡는 광고를 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한달여 만인 어제(7일) 해당 협회에 사과하고 "사실은 캐릭터(또로군)와 상어가 친구사이였다"는 내용의 광고 메이킹 필름을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했다.

▲ 상어 구타 논란에 휩싸인 금호타이어 광고


금호타이어가 배포중인 해명성 메이킹 동영상에서 상어는 또로군에게 "나의 연기 혼을 불사를 기회지" "다음 번엔 내가 매달거야" 등의 말을 한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진행한 스마트폰 광고 역시 세계적 동물단체 페타(PETA)의 방송 금지 요구로 중단됐다. 이 광고는 헤비메탈밴드 블랙사바스의 리드싱어인 오지 오스본이 로커로 분장한 침팬지가 연주하는 모습을 휴대폰 화면으로 들여다보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페타는 "침팬지들은 대개 새끼 때 어미 품에서 빼앗아 온 것들이며, 촬영을 소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행해지는 반복 훈련은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 결국 삼성전자는 이 광고를 접었다.  
▲ 2009년 9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방영했다 중지한 침팬지 광고.


                               현대차(005380)도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젖소 광고를 얼마 전 중단했다. 낙농업계에 백기를 든 것이다. 이 광고는 젖소의 '방귀 배출량(7890g)'과 자동차의 '1㎞당 탄소배출량(111g)'을 비교하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낙농업계는 "자동차가 하루에 1㎞만 달리는 것도 아닌데 젖소의 방귀 배출량과 비교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반발하자, 지난 달 9일 전면 중단했다. 한-EU FTA의 최대 피해자인 축산 농민들의 처지를 감안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곤충이나 동물들을 등장시켜도 이같은 논란을 피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경우도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강아지나 말, 딱정벌레 등 친숙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주는 광고로 유명하다. 골프 TDI 광고를 보면 뒷 좌석에 앉아 있던 강아지를 시트 속에 밀어넣을 정도로 훌륭한 가속력을 강조한다. 과장 광고이나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재미난 광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 폭스바겐 골프 TDI 광고


      북극곰이 등장해 '저를 광고에 쓰지 마세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SK이노베이션의 광고 역시 감동을 주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살 곳을 잃어 고통받는 북극곰 가족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으면서,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지구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부터 공중파를 탄 이 광고는 국민들을 환경보호에 앞장서라고 계몽하는 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친환경 플라스틱·청정 석탄 에너지 등 녹색이노베이션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준다.

 
▲ SK이노베이션의 북극곰 광고


                      ▶ 관련기사 ◀ ☞금호타이어, 상어구타 논란 해명성 메이킹 필름 배포 ☞금호타이어 "생산 중단 아냐..2014년까지 공장 이전" ☞금호타이어 中 난징공장 `생산정지 대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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