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D 시장 70% 석권" 목표, 시작부터 만만찮네

FPR 3D 우군 중 일부 기업,삼성전자 셔터글라스 연맹에 참여
LGD "단순 다변화 전략인 듯…협력관계에 영향 없다"
  • 등록 2011-02-01 오전 9:33:21

    수정 2011-02-01 오전 9:33:21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FPR(편광방식) 3D 디스플레이는 셔터글라스 방식의 제품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수합니다. 기존 약점이었던 패널의 가격도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3D TV 중 70%는 FPR 패널을 탑재한 제품일 겁니다."

전 세계 3D TV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힌 권영수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의 자신감 섞인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소니· 창홍· 파나소닉· 샤프· 하이얼 등 5개 TV 업체를 초청해 `3D TV 연맹`을 결성했다.

연맹의 주요 내용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는 패널이 저렴하고 3D 효과와 시야각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맹은 최근 FPR 3D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비지오· 도시바· 필립스 등 TV 선두 제조사와 스카이워스· 콩카·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등 중국 6대 TV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하이얼과 창홍이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 업계에서는 하이얼과 창홍이 프리미엄급 제품에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사용하고 보급형 제품에는 FPR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편광방식은 셔터글라스 방식 제품에 비해 3D 안경이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패널 가격이 비싸고 3D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FPR 3D 패널은 이러한 편광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 기존 편광방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화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FPR 편광방식은 LCD 위에 필름을 붙인 것이다. LCD에 한 겹의 필름이 붙었으니 화면은 어두워진다. LG디스플레이는 휘도를 높여 어두운 화면이라는 단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이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편광방식의 한계점으로 지적받는 화면 밝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FPR 3D에 동참하기로 한 일부 기업이 삼성전자에 기웃거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몇몇 협력업체가 어떤 방식의 3D TV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협력관계에 이상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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