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리더십 기준 4가지`···첫째가 `그릇`

''그릇'' ''눈높이'' ''팀워크'' ''권한위임''
최근 LG전자 임직원 간담회에서 강조
  • 등록 2010-06-07 오전 10:49:49

    수정 2010-06-07 오전 10:49:49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리더라면 실력으로 부하 직원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맹목적 로열티(애사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남용 LG전자(066570) 부회장이 최근 리더십의 4가지 평가 기준을 소개했다. 그리고 사내 임원들에게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최근 조직책임자(그룹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리더십을 평가하는 4가지 기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 첫번째 기준은 '그릇'. 남 부회장은 "리더가 다양한 의견과 가치를 수용해서 좋은 성과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수용하는가의 문제는 리더의 그릇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눈높이'를 두번째 평가 기준으로 꼽았다. '스스로 최고가 되려는 열망을 갖고, 앞서 나갈 수 있는가'의 잣대로 '눈높이'가 유용하다는 것.

그러나 남 부회장은 "그릇과 눈높이가 뛰어나더라도 팀워크가 결여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더라고 하면 회사 내 여러 부서간의 협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도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남 부회장이 밝힌 네번째 기준은 '권한위임'(impowerment)'이다.

리더가 휘하의 조직원들에게 믿고 일을 맡기면서 권한위임을 해주면 조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자연스럽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남 부회장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알고 있으면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 이는 리더가 가장 해서는 안되는 큰 실수"라고 역설했다.

업계에서는 남 부회장이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CEO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국적, 성별을 불명하고 누가 성과를 잘 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리더의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또 "직원들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높이고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리더가 일을 배분해야 한다"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려면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LG전자 내 리더십 고취를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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