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56GB SSD 양산 `HD급 영화, 1분이면 저장`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별화된 성능을 갖춘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이후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SSD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보다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고성능 컨트롤러를 탑재해 쓰기 속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200MB/s로 높인 256기가바이트(GB)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을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28GB SSD 양산에 이어 불과 4개월만에 두배 용량인 256GB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8GB에서 256GB까지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용량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양산이 시작되는 256GB는 노트PC 뿐만 아니라 현재 데스크탑 PC에 탑재되고 있는 HDD의 용량과도 대등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쓰기속도가 업계 최고수준인 200MB/s로 현재 양산중인 SATAⅡ(3Gbps) SSD 제품군에 비해 약 3배가량 향상됐다. 읽기속도 220MB/s와의 차이가 10% 이내로 축소되면서 그동안 제기돼 왔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실제 일본의 경쟁사가 현재 양산중인 256GB SSD 제품의 쓰기속도는 70MB/s, 읽기속도는 120MB/s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쓰기속도 향상을 통해 이 제품에 편당 10GB짜리 HD급 영화 25편을 저장할 경우 약 21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7200 RPM의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빠른 속도로 HD급 영화 한편 저장에 1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컨트롤러 기술을 통해 이같은 성능구현이 가능했다며 이 기술을 내년 출시 예정인 512GB SSD는 물론 서버 SSD, 저용량 제품군까지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40나노급 낸드플래시가 탑재될 차세대 SSD에도 적용, 개발기간 단축 및 개발비 절감으로 원가경쟁력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 제품이 데이터보안(Safe), 고속삭제(Speed), 저전력·초경량(Slim) 등 이른바 `3S`를 갖춰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자체 암호화 키를 탑재, 데이터 저장위치 및 원천 데이터 자체를 암호화할 수 있어 해커가 정보를 판독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1분에 100GB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고 두께나 무게, 전력소모량도 128GB SSD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컨트롤러 기술과 고객 편리성을 제고하는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토털 SSD솔루션`을 제공, 내년이후 본격 확대될 SSD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PC시장에서 이미 64기가바이트(GB) 이상의 SSD 시장점유율을 80% 이상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저가 노트북 및 서버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SSD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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