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CJ증권 손대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오는 29일 이사회 개최..인수 최종 확정할 듯
막강한 자금력 바탕으로 인수 추진
8조원 넘는 현금성 자산운용 필요..미래 성장동력 일환으로 증권업 진출
  • 등록 2008-05-28 오전 10:51:35

    수정 2008-05-28 오전 10:51:35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CJ투자증권의 새 주인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CJ증권 인수관련 의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가닥이 잡힌 배경에는 현대중공업의 막강한 자금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액수는 8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키지로 인수하는 CJ자산운용 등 이것저것을 고려하면 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 인수 이유에 대해 시장은 우선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8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금들이 정기예금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을 운용할 곳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 마련 차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하나로 태양광 사업의 확장을 선언했는데 CJ투자증권 인수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는 것. 
 
시장 관계자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현재 선박금융의 마진이 좋은데 현대중공업은 선박 제조만 하고 있어서 선박금융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CJ투자증권 인수에는 자산운용의 필요성과 각종 M&A 등에서 증권업 보유 기업이 갖는 이점 등이 고려됐겠지만, 증권사 경영 경험이 없는 현대중공업이 얼마나 CJ증권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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