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망사건, 가해병사 현장검증 사진보니..비공개 이유는?

  • 등록 2014-08-05 오전 9:57:53

    수정 2014-08-05 오후 1:42: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4월 경기도 연천지역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에서 윤모(23) 일병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 병사들의 잔혹한 현장검증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4일 KBS ‘뉴스 9’은 윤 일병 사망사건의 가해 병사들이 범행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입수해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국민들을 분노케한 가혹행위가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 검증은 사건 발생 5일 뒤인 지난 4월 11일 진행됐다.

당시 선임사병 4명은 의무반에서 회식을 하던 중 갑자기 윤 일병의 얼굴과 몸을 무차별로 폭행한다.

이들은 얼굴을 맞은 윤 일병의 입에서 음식물이 튀어 나오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핥게 했다. 윤 일병은 엎드려 뻗쳐 자세에서 선임병들에게 배를 걷어차이고 혼절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또 가해 병사들은 윤 일병의 고개를 뒤로 젖혀 물을 억지로 먹이는가 하면 ‘꾀병 부리지 말라’며 윤 일병의 가슴을 발로 찼다.

육군이 지난 4일 공개한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현장검증 사진(사진=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군 수사 기록에 첨부된 현장검증 사진 44장에는 사건 당일의 모든 과정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날 군 당국은 치약을 먹이거나 성추행 하는 등의 다른 가혹행위는 사망과 관련이 없다며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일병의 유족들이 소극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현장검증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도 했다.

보도 이후 육군도 현장검증 사진을 일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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