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갤S5 세계최초 출시..쪼그라든 삼성의 영향력

삼성전자와 체결한 공급계약서 상 문제 없어
통신3사, 결국 삼성전자 글로벌 출시계획 좌절시켜
  • 등록 2014-03-27 오전 9:37:07

    수정 2014-03-27 오전 9:39: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SK텔레콤(017670)이 27일 오후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하자, 영업정지 중인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기기변경(파손폰의 경우 가능)’ 고객을 위해 이날 갤럭시S5를 국내 출시한다고 뒤이어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최초로 갤럭시S5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와 전혀 합의한 바 없는 내용이며 SKT가 출시를 강행한 것”이라며 “추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통신사가 단말기 출고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들은 삼성전자와 단말기 공급 계약서를 쓰는데, 계약서 상 물건의 소유권은 통신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SK텔레콤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초도 물량을 먼저 출시하기로 하면서 법률검토를 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같은 이유로 KT와 LG유플러스도 긴급히 정책을 바꿔 영업정지 기간이나 갤럭시S5의 이날 출시를 결정했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원래 글로벌 출시일을 똑같이 맞추는 것은 애플의 전략이었으며, 삼성이나 LG전자가 뒤쫓아 간 것”이라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고객을 위한 최선의 길이었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5월 19일까지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신제품을 적정 시기에 공급하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갤럭시S5가 국내 통신3사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되면서, 삼성이 준비했던 4월 11일이라는 글로벌 출시일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또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뒤 통신사 입장에선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삼성전자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통신3사와의 계약 조건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국내영업부의 입장을 고려했을때, 국내 이통3사와의 갈등을 계속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SK텔레콤이 촉발한 갤럭시S5 조기 출시는 그야 말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어제(26일) 저녁까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3000여개에 달하는 SK텔레콤 매장에서도 갤럭시S5 출시를 알지 못했다.

한 유통점 사장은 “제조사 장려금을 포함해 35만 원 정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판매되는 것은 소량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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