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전자 "시네마 TV로 드디어 희망을 쐈다"

"자존심·자신감 회복했다…큰 성공 밑거름 될 것"
"시네마 TV 기세 몰아 스마트 TV 시장 선점에 도전"
"보안 문제 발생할 수도…서두르지 않을 것"
  • 등록 2011-05-17 오전 9:45:51

    수정 2011-05-17 오전 9:53:05

[평택=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FPR(편광안경방식) 패널을 적용한 시네마 3D TV의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해 경쟁사에 밀리면서 상처받은 자존심과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큰 성공은 작은 성공 체험에서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조직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LG전자(066570)에 있어 지난 1년은 '암흑의 시기'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기(失期)로 휴대폰 사업이 부진했고,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달성하던 TV 사업마저 악화됐던 것.

반전은 계기는 올해 초 찾아왔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패널을 적용한 시네마 3D TV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것이다.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 3D TV의 단점을 대부분 개선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LG전자 내부에서는 시네마 3D TV의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 "시네마 3D TV로 성공 첫발 내디뎠다" 지난 13일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만난 박상희 LCD TV 연구소 상무(사진)는 "시네마 3D TV를 출시한 지 2~3개월밖에 안됐지만 시장의 반응이 좋다"며 "한마디로 TV 사업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시네마 3D TV를 통해 글로벌 1등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큰 성공은 작은 성공 체험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라며 "시네마 3D TV를 통해 LG전자가 큰 성공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미와 유럽 등에도 성공적으로 시네마 3D TV를 출시했다"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시장조사업체의 자료 등으로 시네마 3D TV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네마 3D TV의 호조에 따라 LG전자는 3D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3D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2D 영상을 3D 영상으로 전환하는 기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 상무는 "현재 LG전자의 3D 실시간 전환 기능이 보여주는 영상은 일반인이 봤을 때 실제 3D 영상과의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는 정도"라며 "특히 디지털 TV 방송을 보고 있을 때는 확실한 3D 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네마 3D TV 초기 열풍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박 상무의 설명이다. 박 상무는 "최근 롯데월드에서 진행한 3D 게임 행사를 제안한 것도 구본준 부회장"이라며 "소비자 반응이 우수해 독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본준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최대 임금 인상이 이뤄지는 등의 조치로 조직원의 사기가 올라갔다"며 "구 부회장이 TV와 관련된 사업을 이미 경험한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시네마 3D TV 성공 기반해 스마트 TV도 속도낸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의 성공을 기반으로 스마트 TV로의 영역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 상무는 "스마트 TV는 기존 IPTV와 달리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시장의 변화를 가져온 것과 같이 스마트 TV도 TV 시장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TV 시장의 성장을 위한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스마트 TV는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한 VOD 서비스를 넘어선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시네마 3D TV.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별도의 스마트 TV 조직을 구성해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휴대폰 사업과의 컨버전스를 위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와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정례적 교류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

박 상무는 "결국 스마트 TV 시장의 패권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어떤 회사가 먼저 찾느냐에 달렸다"며 "현재 국내 제조사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업체까지 스마트 TV 시장에 나선 만큼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구글, 인텔 등이 모두 스마트 TV에 관심이 있지만 아무도 성공 체험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 실제로 지난해 구글이 소니를 통해 스마트 TV를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대는 실패했다.

박 상무는 "스마트 TV는 TV가 소비자에게 맞춰지는 것으로 기존 제품과는 개념이 다르다"라며 "레드오션이 된 TV 시장의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이른 시일 내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마트 TV 보안 문제 발생할 수도" 다만 무작정 스마트 TV 사업을 서두르지는 않을 예정이라는 것이 박 상무의 설명이다.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

가장 큰 변수로 박 상무는 보안 문제를 언급했다. 박 상무는 "스마트 TV 사업을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에 소니의 해킹 피해 등으로 보안 문제에서 교훈을 얻게 됐다"며 "스마트 TV OS(운영체제)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킹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려받기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네트워크는 최근 해킹으로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손해를 입었다. 조만간 스마트 TV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LG전자에 일종의 `반면교사` 역할을 소니가 해준 셈이다.

박 상무는 "지금도 외국 해킹 그룹에서는 각종 스마트 TV의 조정모드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 등 각종 해킹 방법을 내놓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해킹이 스마트 TV 서비스에 대한 해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해킹 그룹의 의도 자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박 상무는 "해킹 그룹이 어떤 의도로 스마트 TV 해킹에 나서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돈을 위한 것일 수도,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CP(콘텐츠 제공업체)의 애플리케이션 등 일부 부분에선 보안툴을 적용하고 있다"며 "조만간 스마트 TV 유료화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안이 스마트 TV 사업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igital쇼룸 스마트TV·가전 관련 동영상 보기◀ ☞ 디지털 유망제품들의 유혹 `날 좀 봐주세요`"황사, 어딜 들어와!"..찾아가 제거하는 로봇 공기청정기이런 MP3 어때요?..`G센서 단 티아라·만능 재주꾼 C2`오디오 장인 이광일 "음악이 사라졌다"`세계 초호화 오디오 4년만에 한국 찾다``장보러 간 엄마, 냉장고와 통화중``키봇, 우리 아이를 지켜줘``날개없는 선풍기 봤어요?"[IT+모터쇼]`명품 카오디오를 찾아라`3D TV 자존심 싸움..`소비자 선택 포인트는?`홈 시어터, `스마트폰 시어터`로 재설계해봐`한국 3D콘텐츠 어디까지 왔나` ▶ 관련기사 ◀ ☞"무채색 가스레인지는 가라"..LG, `히든쿡` 출시 ☞[르포]"실시간 검사로 스마트TV 품질 이상無!" ☞"가장 밝은 LG 스마트폰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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