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업체 "다같이 죽자는 건가"

"파업 오는 15일 넘으면 부도사태 발생할 것"
  • 등록 2009-06-05 오전 10:59:50

    수정 2009-06-05 오전 10:59:50

[이데일리 김보리기자]쌍용차 협력업체 대표단이 총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이 공멸 위기에 있다며 조속한 공장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의 파업이 오는 15일을 넘어갈 경우 다시 협력업체의 부도사태가 현실화 될 수 있다며 급박한 사정을 호소했다.

쌍용자동차(003620) 전국 협력사 임직원 4000여 명은 5일 오전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 파업으로 20만명이 넘는 임직원과 가족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대표단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노사의 한 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이 계속된다면 쌍용차는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오유인 대표는 "협력업체들은 위로금도 없이 30%에 육박하는 혹독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도 임금삭감과 반납, 순환휴직과 휴업 등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그야말로 아사직전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파업을 중단하고 회생을 위한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쌍용차의 총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협력업체들은 지난 1월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70%이상의 생산급감, 3254억에 이르는 미변제 회생채권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훈 쌍용차 협력업체 사무총장은 "협력업체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면서 "쌍용차의 파업이 오는 15일 이후로 넘어갈 경우 협력업체의 부도사태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효림정공 한무경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기업이 회생하지 않으면 노조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할 것"이라며 "공장 문을 걸어 잠그고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옥쇄파업을 고집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도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회사도 노동자의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 공장 정상화를 촉구했다.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협력업체들은 ▲부품의 적기 공급·가격 경쟁력 및 품질 향상 노력 ▲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원 요청 ▲쌍용차의 뼈를 갂는 노력의 회생계획안 수립 요청 등을 제안했다.

한편 쌍용차 1차 협력업체 250여개사 중 50개사가 파업 다음 달인 지난 달 22일부터 2주 간 휴업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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