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둘치킨' 여의도공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태영(51)씨는 미아역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다점포 점주다. 4년간 운영해온 미아역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8월 2억 5000만원을 들여 여의도공원점을 열었다. 현재 31평 점포에서 올리는 매출은 월 평균 7000~8000만원 선.
오픈 3개월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던 요인으로 최씨는 상권에 맞춘 ‘고급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미아역점 운영을 통해 철저히 상권 특성에 맞춘 점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다. 그래서 여의도공원점은 창업 전부터 점포 컨셉을 조정했다.
“두 매장 모두 홀과 배달영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아역점은 전형적인 주택가 아파트 상권으로 배달 판매가 70~80%를 차지하고, 여의도공원점은 홀 판매가 90% 이상을 차지하지요. 매장 컨셉, 홍보방법에 차이가 있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인근 고객에게 점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배달판매점은 전단지 등 홍보물 배포가 매우 중요하다. 점포 역시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띄도록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이에 반해 여의도공원점은 주거용 오피스텔 단지 내 500가구 외에는 대형 사무실이 대부분이고, 역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인근 고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여의도공원점은 최근 신축한 주거용 오피스텔 건물 1층 점포로, 주변에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스시전문점 등의 점포를 끼고 있다. 1층 점포엔 일괄적으로 테라스 공간까지 마련돼 있어, 최씨는 아웃테리어를 인근 점포에 맞춰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형했다.
다소 현란하게 구성돼있는 간판은 500만원을 추가, 본사에 재디자인을 의뢰해 세련된 LED 간판으로 변형했다. 차양막을 설치해 붉은색, 흰색, 푸른색으로 구성된 매장 전면 선팅도 전면에 드러나지 않게 고려했다. 초벌구이한 닭을 진열하고, 닭 튀기는 냄새로 고객을 유인하는 본사의 전략 역시 자제했다.
최씨는 “배달상권이 아니기 때문에 닭이나 냄새로 유동인구를 공략하기보다, 고객 취향에 맞춰 깔끔한 점포라는 이미지를 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거부감없는 분위기로 내점을 유도하고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니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여의도공원점 대표 메뉴는 마늘치킨이다. 4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은 소스를 사용해 특유의 쓰고 아린 맛없이 달콤한 마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늘 소스의 기본 레시피는 본사에서 알려주지만, 매장에서 자체 제조하기 때문에 매장별 노하우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최씨는 “마늘소스는 숙성시간과 치킨에 바를 때의 온도 등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나는 까다로운 양념”이라며 “매일 새로 만들어 일정기간 숙성한 것만 그날그날 사용해야 특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깝다고 묵혀두고 쓰면 아린 맛이 강해져 치킨 맛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 맛에도 신경썼다. 맥주는 주류도매상을 통해 대형 제조 브랜드에서 생산한 상품을 일괄적으로 공급받는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상태의 맥주를 공급받는 셈이지만, 최씨는 여기에 주입하는 가스 양이나 온도를 체크해 더 시원하고 신선한 맛의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
가스와 맥주를 공급하는 관을 매일 청소하고, 냉각기 온도를 꾸준히 체크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 맥주 맛을 개선할 수 있다.
최씨는 “전형적인 오피스가나 대학가 등 특성이 뚜렷한 곳은 주중과 주말, 수업기간과 방학기간의 매출 편차가 큰 만큼 상권과 수요층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길”이라며 “특히 최근 지어진 대형 상가나 주상복합 건물 등은 입주민측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우므로 사전에 충분한 합의를 거쳐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치킨업종 창업에 대해서도 “배달전문보다는 배달과 홀을 함께 하는 것이 계절별 매출 편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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