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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다양한 작가들이 강풀 작가 화풍으로 그려 넣은 50여개의 벽화들이 숨겨져 있다. 다양한 명대사와 명장면이 그려져 있기도 하지만, 웹툰 속 작품을 그대로 그린 것을 넘어 풍부한 상상력을 더하고 서로 다른 작품 간 등장인물들이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강풀 세계관’이 담겨있는 셈이라 발견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예를 들어 ‘행복의 나라로’라는 벽화는 원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속 만석 할아버지와 송이 할머니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멋진 오토바이를 탄 채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실 이들은 원작에서는 서로 추억만 간직한 채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문화관광 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 강풀만화거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강풀 작가의 작품 세계와 만화거리에 담긴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강풀만화거리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넷플릭스에서 무빙을 본 이후 강풀 작가의 웹툰에 관심이 있던 차에 우연히 이곳을 알게돼 방문했는데 만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며 “주변에 맛있는 식당들도 많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강풀만화거리와 승룡이네집은 함께 지역 주민과 방문자들에게 풍성한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며 “최근 인기 드라마 ‘무빙’과 ‘마녀’의 촬영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면서 실제 촬영 장소를 둘러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