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협약 탈퇴 의식?…바이든, 아마존 열대우림 방문

美 현직 대통령 중 처음
G20 정상회의 참석 앞서 방문
아마존강 일대 수위 저하 등 살펴
파리협정 탈퇴 공언한 트럼프 의식한 행보
  • 등록 2024-11-18 오전 9:29:08

    수정 2024-11-18 오전 9:28: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브라질 마나우스에 있는 아마존 박물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AP통신과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날 아마존을 찾았다.

그는 헬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돌며 아마존강 일대 수위 저하와 습지 하재 피해 상황을 살폈다. 또한 원주민 지도자와 만나 열대우림 보존에 대한 미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비행에는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에 소속돼 있던 아마존 생태 전문가인 카를루스 누브리 박사와 존 포데스타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동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연설에서 “기후변화가 모든 국가와 인류에 대한 유일한 위협”이라며 환경 보호와 불법 벌목 대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다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현재 상황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가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적인 기후 변화 대응을 주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던 만큼 트럼프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국제 공조가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 주변의 열대우림을 시찰하고 생태계 보호에 힘쓰는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연설에서 “열대 우림은 이산화탄소(CO2)의 큰 흡수원이며, 열대 우림을 보호하는 것이 기후변화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마존의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아마존 기금’에 5000만달러를 추가 출연한다고 발표하며 미국이 이 기금에 총 1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난화 대책 지원을 위한 개발도상국 기금에 연간 110억 달러를 출연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알리며 17일을 미국 내에서 ‘국제 자연환경 보호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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