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위산업에 더 많은 돈을 더 잘 써야 한다. (특히) 유럽에 대한 (자체적인) 지출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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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집행위의 핵심 사업은 역내 산업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는 (각 회원국별로) 매우 세분화된 방산 시장을 갖고 있으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방산 업계가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EU가)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구매자가 아니라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각 국가에 흩어져 있는 방산 시장을 통합·중앙집권화해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미국 등 제3국에서 무기를 사들이지 말고 역내 방산을 키워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원국들 간 협력을 강화하고 방산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투자수익률(ROI)을 높여야 한다”면서 “유럽 납세자들이 공정한 방식으로 낸 세금은 EU 안에서 쓰여야 한다. (백신·가스에 썼던) 세금을 이젠 새 탱크를 만드는 데 쓸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세계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EU의 방산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EU는 더 크고, 더 강력하고, 더 효율적인 방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