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유엔(UN) 러시아 대표부에서 근무하던 보리스 본다레프는 이날 오전 주제네바 러시아 대표부에 사직서를 냈다.
본다레프는 로이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언급하면서 “몇년 전부터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번 참사의 규모는 내가 사직을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본다레프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통해 러시아 대사관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나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공부했고 20년 동안 외교관으로 일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내 고향이자 가족이 됐다”면서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이 피비린내 나고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치욕에 동참할 수 없다”고 적었다.
본다레프는 또 외국 동료 외교관 등에게 보낸 영문 서한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참기 어렵다”면서 “공직자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본다레프는 러시아 정부가 자신에게 보복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가 기소되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따르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는 본다레프의 사임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