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대통령에 쓴소리‥"최고권력이 갈등 풀어야"

친박 주류 지도부에도 쓴소리‥"野 탓만 하지 말라"
  • 등록 2013-09-11 오전 10:08:02

    수정 2013-09-11 오전 10:38:10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내 비주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주류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꼬일대로 꼬인 정국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면서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정부가 들어선지 7개월이 다 돼가는데 화해·상생·통합 같은 분위기는 사라지고 갈등과 분열이 자리잡아 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정치권 갈등해결의 가장 큰 권한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민주당이 회담의 형식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제1야당이 천막을 치고 버티는데 여당 지도부도 백방으로 노력하는 걸로 안다”면서 “그런데도 안되면 누가 나서야 하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오늘 귀국하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야당 대표도 만나서 사정을 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전날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이 야당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에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여당도 성찰할 것은 성찰해야 한다”면서 “너무 대결 국면으로 몰아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우리도 야당을 10년 했다. 야당 탓을 할 게 뭐가 있나. 우리도 김대중·노무현 탓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했다”면서 “야당을 안한지 몇년이나 됐다고 벌써 까먹었나. 야당과 싸우지 말고 야당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친박(친박근혜) 주류 성향의 당 지도부를 겨냥해 “(박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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