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까지 STX팬옵션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았지만 국내외 투자자 아무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STX그룹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해 그룹구조를 재편하려고 했다. 이에 외국계펀드를 비롯, 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SDS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지속적인 불황에 결국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또 STX팬오션의 5조원에 달하는 부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STX팬오션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한 것처럼 사모주식펀드(PEF)를 통해 STX팬오션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개매각의 실패가 호재라는 반응도 나온다.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매각됐을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돼지 않아 매각 완료까지 잡음이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에 속도가 붙으면 유동성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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